부득이하게 윌리엄과 고양이를 동물호텔에 맡길 일이 있었습니다.

그 때 다른 일들로도 너무 바쁘고 힘들어서 죽을 지경이었는데, 윌리엄을 맡아줄 동물호텔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미국에 동물호텔은 동네마다 널렸죠. 동물병원에서도 맡아주고, 동물 호텔에서도 맡아주고.

그러나 문제는 사나운 개는 맡아주는 데가 거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먼저 전화로 묻습니다. 사나운 개도 맡아주실 수 있느냐고.

그러면 아예 안 된다고 거절하는 곳도 있지만, 일단 데려와 보라고 하는 곳도 있습니다.

윌리엄을 데려갑니다. 제가 건네주는 개줄을 잡고 윌리엄을 안으로 데려갑니다. 잠시후 개짖는 소리가 심하게 납니다.

보통 얼굴이 벌개진 담당자가 다시 윌리엄을 건네주며 죄송하지만 이 개는 못 맡아 주겠다고 하시죠.

그렇게 여러 군데서 거절을 당하고 어느 동물호텔에 연락을 했더니 찾아오랍니다.

윌리엄을 보더니 다룰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무섭게 생긴 대형견을 자랑스럽게 보여주면서 이 개도 엄청 사나운데 자기 아니면 아무도 못 다룬다고, 이런 개도 이 호텔에 있지 않냐고.

그런데 비용이 많이 비쌌습니다. 방 안에 웹캠이 달려있어서 주인이 어디서든 자기 개를 지켜볼 수 있다는 자랑까지 했죠.

제가 너무 바빠서 개와 고양이를 각각 다른 곳에 맡기고 찾으러 다니기가 번거로워서 개와 고양이를 그곳에 같이 맡겼습니다.

바로 몇 시간 뒤에 연락이 왔습니다. 자기네는 저 개를 다루기가 힘들어서 다른 곳으로 옮겨야 겠다고. 거기는 더 비싼 곳이면서도 웹캠이 없는 곳이었습니다.

그러면 미리 말을 해주던가, 견주는 이미 여행길에 올라 어쩌지도 못하는 상황인데 그리 말을 하면 대답은 뻔하죠. 그렇게라도 해달라고.

그대신 비용이 더 비싸진다는데 그래도 견주로서는 받아들일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여행길에 올라 개를 데려올 수 없는 상황이므로.

그렇게 한동안 개와 고양이를 맡겼다가 찾아왔더니 윌리엄은 앙상하게 말라있고 다리 안쪽에 피멍까지 들어있었습니다.

저 부위에 왜 두 군데나 피멍이 들어있을까요?

 

 

 

게다가 고양이는 더했죠. 그 동물호텔에 바이러스성 전염병이 돌았는데 저희 고양이도 감염이 되었습니다. 그래놓고 입원비 치료비 다 내랍니다. 자기네 관리잘못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이 약해지면서 발병을 했을 수도 있고... 이러는 것이죠. 항바이러스약을 먹였는데 그 약의 부작용이 장내 유익한 균까지 다 죽이기 때문에 설사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병이 낫고난 후로는 설사로 고생했죠.

돈은 또 얼마나 많이 들었는지 여기서 다 밝히지도 못합니다.

 

동물호텔은 신중하게 잘 알아보시고 믿을만한 곳에 맡기세요.

맡긴 동물의 목숨이 오락가락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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