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를 줄 때마다 씹지 않고 그냥 후루룩 흡입하는 개(강아지)들이 더러 있습니다.

저희 윌리엄은 지금껏 사료를 그렇게 먹은 적이 단 한 번도 없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개에 대해 거의 모르는 채, 신문 광고에 난 생후 6주된 Rat Terrier 강아지들을 보러 갔습니다.

모견 옆에 세 마리의 강아지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 가장 크고 어미개를 쏙 빼닮은 윌리엄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데려올 때, 마지막으로 원 주인분께 물었습니다.

"이 강아지는 무엇을 먹여왔습니까?"

그 때 그 주인분이 창고로 들어가시더니 깡통 하나를 씻어와서 보여주시며 그걸 먹였다고 했습니다. (상태를 보아하니 몇 시간 전에 먹였던 것이 전혀 아니었는데 그 때는 별 생각 없이 지나쳤다고 어머니께서 계속 후회를 하시는 부분입니다.)

애견용 쇠고기 통조림 같은 것이었습니다. (제품명은 정확히 쓰기 곤란합니다.)

막 젖 뗀 강아지였을 텐데 개에 대해 거의 모르는 저희로서는 원 주인이 그걸 먹였다고 하시니 집에 오는 길에 그 쇠고기캔을 잔뜩 사와서 다음날부터 그것만 먹였습니다.

지금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원주인은 막 젖 뗀 강아지한테 왜 그걸 먹였다고 했을까요....

어미젖이나 불린 사료를 먹였다고 해야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만...

어쨌든 데려온 날부터 한동안 쇠고기캔만 계속 먹였습니다. 최대한 어미개 곁에 있을 때와 같은 환경과 음식을 제공해줘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막 젖 떼고 난 후 강아지용 사료를 씹어먹을 수 없는 어린 강아지는 불린 사료를 먹여야 한다더군요.

그렇게 입맛을 완전히 버려놓은 후, 강아지용 사료를 줬으니 먹을 리가 있겠습니까.

어떤 사료를 줘도 깨작거렸습니다.

심지어 재료마다 색깔이 다른 사료를 줬더니 고기맛 나는 색깔의 알갱이만 골라먹기까지 하더군요.

윌리엄은 강아지 때 버려놓은 입맛 덕분에 평생 동안 어떤 사료를 줘도 환장한 듯 먹지 않습니다.

아무리 그릇 가득히 사료를 담아놓아도 적당한 양 만큼만 자신에게 알맞는 속도로 꼭꼭 씹어 먹습니다.

 

한 가지 방법을 더 말씀드리자면, 알갱이가 아주 큰 사료가 있습니다.

"오랄케어"라는 이름이 들어간 사료입니다. 한국에서 많이들 키우는 몰티즈, 치와와, 미니핀, 시추 등의 소형견이 그냥 한 입에 벌컥벌컥 들이마실 정도 크기의 알갱이가 절대 아닙니다. 몇 년 전 윌리엄이 10kg 정도 나갈 때 치석제거를 위해 사 준 적이 있었는데, 옆에서 자세히 지켜보니 알갱이 하나를 8번 내지 12번을 씹어야 삼키더군요. 아무리 사료를 진공청소기처럼 흡입하는 개라할지라도 소형견이 그 큰 알갱이를 씹지 않고 들이마시듯 먹는 다는 것은 불가능할 듯 싶습니다. 그!러!나! 가끔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개들이 있기 때문에... 혹시라도 그 큰 알갱이의 사료조차 후루룩 들이마시다가 사고가 나는 경우가 있을지도...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견주께서 판단하셔서 결정하시길...

 

요약 :

 

1. 한동안 맛있는 고기나 계란에 비빈 밥만 계속 먹인다. (문제점 : 대형견 강아지라면 고깃값 난감... 들어가는 돈 대책 없음...)

2. 어느 순간 고기나 계란을 딱 끊고 개사료만 준다. 그러면 깨작깨작. ---> 그런데 "그렇게 바꾼 개사료도 환장하고 먹어요!" 그러면 저는 더이상 모릅니다. 으윽....

 

또는 알갱이가 아주 큰 사료를 줘 본다.


2018년 3월에 내용 추가: http://blog.daum.net/william02/18306975 <-- 이 글도 한 번 읽어보세요.

(한 끼 분량의 사료가 15분에 걸쳐서 천천히 나온다는 자동급식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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