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윌리엄은 만 2살 무렵 까지 사람이 집에서 나올 때 조용히 있지를 않았습니다.
미국에서 살던 생후 7개월 까지는 누군가 집에서 나가려고 현관문을 열기만 하면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사람 다리사이로 튀어나간 후, 오라고 불러도 오지도 않고 잔디밭을 신나게 뛰어다니다가 총 출동한 가족들에 의해 잡혀오곤 했었습니다. 그렇게 도망쳐서 천방지축으로 뛰어다니는 윌리엄을 잡느라 잔디밭에서 (대형견이 싼) 개똥 밟은 적도 한 두 번이 아닙니다. 그렇게 잔디밭으로 도망치지 못한 경우에는 저 놔두고 사람들끼리만 나간다고 억울해서인지 짖어대곤 했었습니다.
주변에 온통 대형견 키우는 이웃들 속에서 살았던 미국에서야 문제될 게 없었지만, 생후 8개월 무렵 한국으로 간 후에는 아파트에서 살았기 때문에 조용히 시켜야만 했습니다.
가족들이 나갈 때는 (아래 사진에서와 같이) 어머니께서 윌리엄을 꽉 안고 누워 계시다가 짖으려 할 때는 목부분을 팔로 살짝 조이는 방법을 썼습니다. 개 목조르는 학대를 저지른 것은 절대 절대 아닙니다. 개한테 팔베개 해주고 끌어안은 정도로 있다가 짖으려 하면 "조용히!"하면서 팔로 살짝 조이는 겁니다. 이 때, 사나운 개라면 얼굴 물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처음 얼마간은 짖지 못하게 목부분을 꽉 끌어안다가, 몇 달 후에는 목부분은 끌어안지 않고 몸만 꼭 끌어안아도 짖지 않더군요.
(저렇게 안고있다가 살살 재우는 건데, 사진만 봐서는 마치 개 목졸라 기절시키는 과정 같습니다. ㅎㅎㅎ)
저희집은 아침에 가족들이 나가면서 어머니께 인사를 합니다. 아버지는 "내 댕기오리다." 또는 "부인, 다녀오겠소." 저희는 "다녀오겠습니다!"하고 아주 크게 인사를 하곤 합니다. 그런데 어머니 품에 안겨있던 윌리엄이 그 인사를 "너는 놔두고 우리끼리만 나가니 따라나갈 생각은 포기해라!"라는 말로 이해했나 봅니다.
그렇게 거의 1년쯤 지난 어느날, 가족들끼리 외출을 하려고 현관 앞에 서 있을 때 같이 따라나가려고 옆에서 계속 난리를 피우고 있던 윌리엄에게 장난으로 "안녕히 다녀오겠습니다."라고 인사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 녀석이 갑자기 어슬렁어슬렁 방 안으로 들어가더니 침대 위에 자리를 잡고 엎드려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감격스런 순간이었습니다. ㅎㅎㅎ
"안녕히 다녀오겠습니다!"라는 말을 특별히 가르친 것도 아닌데 오랜 기간 동안 반복하다보니 그 말을 알아듣게 된 것이었습니다.
저희 가족들은 요즘도 외출할 때 개한테 인사를 하고 나갑니다. 장난으로 말할 때는 "안녕히 다녀오겠습니다!" 보통은 "다녀올게."라고 합니다.
그러면 윌리엄은 당연히 자기는 놔두고 사람만 나간다는 뜻으로 알아듣고 방에 있는 이불 속으로 자러 들어갑니다. 따라 나가겠다고 난리 피우지도 않고 짖지도 않습니다.
윌리엄이 자고 있는 동안 가족들이 나가는 경우에는 외출복으로 갈아입기 전에 미리 인사부터 합니다. 그러면 사람이 나갈 준비를 하든 말든 윌리엄은 아예 이불 속에서 나와보지도 않습니다. 그냥 자던 잠 계속 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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