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니, 부실한 털을 가진 개, 윌리엄은 이불을 덮지 않으면 잠을 못잡니다.

자다가 물 먹으러 또는 쉬하러 이불 밖으로 나갔다가, 들어올 때는 스스로 이불을 들추고 들어오지를 못하는 겁니다.

한국 이불은 솜이 두툼해서 삽으로 흙 푸듯이 코로 두 번만 툭툭 들추면 혼자 이불 속으로 들어올 수 있었거든요.

그런데 미국 저렴한 이불은 솜이 부실해서 그게 불가능한 거예요.

그러니 이불에 들어올 때마다 저를 깨우는 겁니다. 이불 들춰 달라구요.

코로 어깨를 쿡쿡 찌르거나 앞발로 어깨나 팔을 박박 긁어요.

며칠간 밤에만 두툼한 겨울 코트를 입혀서 재워봤는데 싫은지 옷입히다가 물릴 뻔 했습니다.

그래서 이불 대신 옷 입혀서 재우는 것도 불가능.

매일밤 개가 수 차례  깨워대는데.... 너무 힘들더라구요.

어떤 날은 두 시간 반 밖에 못 자고 일 나간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거의 한 달간의 궁리 끝에 만들어낸 윌리엄의 잠자리!


큰 철창을 하나 사서

바닥에는 두툼한 메모리폼 개침대를 깔고,

그 위에 담요 한 장을 반으로 접어서 두 겹으로 깔고,

이불을 반으로 접어서 두 겹으로 만들어서 빨래집게로 사진과 같이 고정!

(날씨가 더 추워지면 빨래집게 위치를 한 단 더 낮춰줄 생각입니다. 

그러면 이불이 덮이는 면적이 더 넓어져서 더 따뜻하게 잘 수가 있겠지요.)


윌리엄도 좋은지 스스로 들어가서 잘 잡니다.






위에서 본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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